“미국도 30톤급 찾는다”… 좌절 딛고 한화가 내놓은 ‘회심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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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KMPF 개발
강철 체제 기반 30톤급
경전차 시장 재도전
한화
K21 / 출처 :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전차 시장 재진입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과거 K21-105 개발 실패와 필리핀 수출 사업 패배를 딛고, 새로운 설계 철학을 담은 한국형 화력지원 전투차량(KMPF)을 본격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핵심은 ‘차체 재설계’다. K21 보병전투차의 동력계통은 유지하되, 알루미늄 차체를 포스코 특수강 기반 강철 구조로 전면 변경하는 파격적 선택이다.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경전차 시장의 확대와 맞물린다. 미 육군이 M10 부커를 도입하며 ‘기동성과 화력을 동시에 확보한 30톤급 플랫폼’ 수요가 급증했다.

중전차급 방호보다 전략적 수송성과 신속 전개 능력을 우선하는 추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한화는 이 틈새를 정조준한다.

차체 철학의 대전환, 강철로 방호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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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1 / 출처 : 연합뉴스

가장 큰 변화는 차체 소재다.

K21은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장갑으로 경량화를 달성했지만, 지뢰·급조폭발물(IED) 대응과 반응장갑 운용에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특히 고강도 폭발 환경에서 알루미늄 차체의 취성 파괴 위험이 지적됐다.

KMPF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체를 포스코 특수강 기반 강철로 교체한다. 전투중량은 약 30톤으로 증가하지만, 제작비 절감과 하부 방호력 향상을 동시에 노린다.

구체적으로는 공병전투차 차대를 먼저 개발해 지뢰 방호 레벨3(약 8kg급 폭발 방호)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KMPF를 확장하는 단계적 접근이 거론된다.

기본형은 레벨2(6kg급) 하부 방호를 두고, 고객 요구에 따라 반응장갑과 능동방어체계 아이언피스트 등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모듈식 설계다. 전면은 30mm 기관포 방호, 측후면은 14.5mm 중기관총탄 및 포탄 파편 방호를 목표로 한다.

무장 국산화로 기술 자립도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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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1 / 출처 : 연합뉴스

과거 K21-105는 벨기에 코커릴 105mm 포탑을 채택했지만, 한국군 K274 APFSDS탄의 높은 약실 압력 문제로 시험 중 이슈가 발생했다. 이에 한화는 포탑 자체를 국산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105mm 주포는 현대위아가 담당하고, 자동장전장치는 국내 업체가 개발하는 구조가 제시된다. 이는 해외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정비·운용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무장 구성에서 주목할 점은 대전차미사일 천검 탑재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사일 탑재 시 주포탄 적재량이 감소하고, ‘지속적 화력지원’이라는 경전차 본연의 임무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대신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 동축기관총, 풍산 고폭탄 등으로 화력 패키지를 구성해 보병 지원과 경장갑 표적 제압 능력을 극대화한다. 이는 미 M10 부커가 105mm 주포 중심으로 설계된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패키지 수출 전략, 라트비아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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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수출 전략은 K21 보병전투차와 KMPF를 묶는 ‘플랫폼 공통성’ 카드다. 1차 목표는 라트비아다. K21 도입이 유력해질 경우, 동일 동력계·현수장치 공유로 정비 인프라와 교육훈련 체계를 통합할 수 있다.

장기 운용비 절감 효과가 구매국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다만 K21 계열 현수장치 한계로 중량이 30톤 안팎에 묶여, 방호 레벨을 대폭 상향하기엔 구조적 제약이 따른다.

더 큰 시장으로는 브라질과 인도가 거론된다. 특히 인도는 라다크 고산지역 운용을 고려해 25톤급을 요구하면서도 방호·도하 능력과 납기 조건이 까다롭다.

개발 난이도가 급증하는 환경이지만, 한화는 오히려 경쟁사의 실패 가능성을 변수로 본다. 기술적 리스크가 높을수록 검증된 플랫폼의 가치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의 KMPF는 과거 실패를 교훈 삼아 차체 소재부터 무장 체계까지 전면 재설계한 ‘재도전 프로젝트’다. 30톤급 중량, 강철 차체, 국산 포탑이라는 세 축은 글로벌 경전차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만 개발 일정과 예산 확보, 실전 배치 이전 철저한 시험 평가가 관건이다. 2026년 이후 수출 성과가 한화의 지상무기 포트폴리오 확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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