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이 어딨어, 다 때려”… 친구까지 쏜 이란, 결국 스스로 판 함정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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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72시간 동안 12개국 공격
중재자 오만·카타르까지 타격
“물귀신 작전이 오히려 고립 자초”
이란
이란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란이 자초한 전략적 실수가 중동 전쟁의 판도를 뒤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국가들의 공항과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넓힌 이란의 ‘물귀신 작전’이 오히려 중립을 지키던 아랍 국가들을 적으로 돌리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최근 72시간 내에 12개국 이상을 공격하며 탄도미사일 186발과 드론 800여대를 발사했다. 이 중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UAE 영토에 떨어진 발사체로 외국인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두바이 부르즈알아랍 호텔, 사우디 국영 아람코의 라스타누라 정유 시설, 카타르 민간 주거 단지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하루 동안 중동 7개 공항에서 3,400편 이상이 결항되는 혼란이 발생했다.

이란은 ‘우리가 무너지면 지역 전체가 함께 무너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지만, 정반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UAE가 이란 미사일 기지 타격을 포함한 군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사우디 역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했다.

600대 전투기, 이란에 ‘제2전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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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공군 전투기 / 출처 : 연합뉴스

걸프 국가들이 실제 군사 작전에 나설 경우 핵심은 공군력이다. 이들은 이란과 육상 국경을 직접 맞대지 않아 장거리 공중작전 능력이 승부처가 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UAE·사우디 등 걸프 5개국은 전투기 672대, 조기경보·정찰기 18대, 공중급유기 29대를 보유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전력이 결합될 경우 이란에 ‘두 번째 공중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조기경보·정찰·공중급유 능력이 통합되면 이란 영토 감시와 장거리 정밀 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타르 공군은 이미 이란에서 접근한 수호이-24 전투기 2대를 격추하고 탄도미사일 5기와 드론 7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중재국까지 공격한 이란의 전략적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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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도하 시내의 연기 / 출처 : 연합뉴스

이란의 가장 큰 실책은 그동안 미국과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오만과 카타르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텔아비브 안보 싱크탱크 ‘랜드’의 시라 에프론 연구원은 “이번 공격은 정밀 타격으로 시작됐지만 이미 거의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부다비 안와르 가르가시 외교 아카데미의 에릭 알터 학장은 “UAE는 이란과 안정적 관계 구축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지만, 이번 대치는 UAE를 미국과 이스라엘 쪽으로 더 가깝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국제문제 연구회의 칼리드 알자베르 사무총장은 “이란의 공격이 테헤란의 주장과 달리 군사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항, 호텔, 주거 지역 등 민간인 생활 공간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UAE·사우디 군사 대응 검토, 판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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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테헤란 건물 모습 / 출처 : 연합뉴스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각국의 정치적 판단과 미국과의 군사 협력 구조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대규모 공격 작전보다는 방공·정찰·공중급유 지원부터 단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걸프 국가들의 직접 타격 작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UAE가 이란 미사일 기지 타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걸프 국가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약 3억 명의 민간인이 영향을 받은 이번 공격으로 중동 전쟁은 미-이스라엘 대 이란의 구도를 넘어 지역 전체를 휩쓸 수 있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란이 주변 국가들을 끌어들이려 한 ‘물귀신 작전’이 오히려 자신을 고립시키는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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