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엔진 극한 테스트 통과
독일 기술 의존 탈피 성공
2조원 이집트 사업 본격화

한국산 K9 자주포가 중동 사막에서 1만 킬로미터 주행 테스트를 완벽히 통과하며 방산 핵심 부품 국산화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테스트는 독일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완전한 기술 자립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500개 부품 국산화로 완성된 ‘진짜 국산 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진행한 K9 자주포 국산 엔진의 내구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사막과 산악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1만 킬로미터를 주행하며 성능 및 최대 출력 등 모든 기술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국산화 성공은 2020년 9월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가 방산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 4월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해 국비 228억 원을 포함한 총 321억 원을 투자했으며, 3년 만에 500여 개에 달하는 엔진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양산에 성공했다.
STX엔진이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나섰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보,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했다.
독일 승인 장벽 넘어선 전략적 가치

기존 K9 자주포에는 독일 MTU사의 엔진을 면허 생산해 탑재했다. 이 경우 수출 시마다 독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으며, 특히 중동 국가로의 수출에는 정치적 제약이 컸다.
국산 엔진 개발로 이런 장벽이 사라졌다.
1000마력급 디젤 엔진은 기존 독일제 엔진과 1대1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중량은 더 가벼워지고 연비는 5% 향상됐다. 저온 시동성도 강화돼 극한 환경에서의 작전 능력이 개선됐다.
이집트 카이로 외곽의 국영 ‘200번 공장’에서는 이미 국산 엔진을 탑재한 K9A1 EGY 자주포의 현지 생산이 시작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2년 2월 이집트 정부와 체결한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패키지 수출 계약이 본격 이행되는 것이다.
기술 자립으로 열리는 수출 시장

엔진 국산화는 K9 자주포뿐 아니라 K10 탄약운반차, AS21 레드백 보병전투차량 등 다른 궤도 차량에도 적용 가능하다.
STX엔진은 독일 MTU사와의 라이선스 파트너에서 독자적인 엔진 개발업체로 전환했으며, 전 세계 구형 전차 및 장갑차의 파워팩 교체 수요를 겨냥한 MRO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산업부와 협력을 통해 K9 자주포의 심장인 엔진까지 국산화함으로써, K9 자주포가 진정한 우리나라의 명품 무기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집트 현지에서 국산 엔진을 탑재한 K9 자주포가 본격 양산되며, 기술 자립을 바탕으로 한 K-방산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