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잭팟 터지나”… 한국 방산, 서방 진입 티켓 걸린 ‘운명의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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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K-방산 운명 가른다
올인원 패키지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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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 출처 : 연합뉴스

캐나다가 발주한 60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 한국 방위산업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 2.2%로 10위권에 머물던 한국이 이번 사업을 따낼 경우, 독일·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방산 메이저’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잡게 된다.

캐나다 정부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12척의 신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440억 달러(약 60조 원)에 30년 이상 유지보수까지 포함된 이 프로젝트는 냉전 종식 후 서방권이 발주한 재래식 잠수함 사업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캐나다는 2026년 3월 2일 입찰제안서를 받아 6월 수주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독일의 전통 잠수함 강자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최종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TKMS가 8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인도 잠수함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캐나다 사업은 이를 5.5배 압도하는 규모로 파급력이 차원이 다르다.

50% 비중의 ‘유지보수’ 카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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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 / 출처 : 연합뉴스

캐나다 정부가 제시한 평가 기준을 보면 한국의 승산이 낮지 않다. 잠수함 플랫폼 성능은 20%에 불과한 반면, 유지보수 및 군수 지원이 50%로 최대 비중을 차지한다.

경제적 혜택 15%, 금융·사업 수행 역량 15%가 뒤를 잇는다. 순수 기술력보다 장기 파트너십과 경제 기여도를 우선시하는 구조다.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차관은 한국 방문 중 “이번 구매 사업의 핵심은 비용, 일정, 그리고 캐나다에 미치는 경제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간 관계를 맺을 승자는 결국 캐나다에 가장 최선의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쪽이 될 것”이라며 성능보다 경제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철강부터 우주까지, ‘올인원 패키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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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컨소시엄은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선 통합 산업 협력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 알고마스틸에 2,886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양국 기업들은 철강·AI·위성통신·우주·전자광학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캐나다가 강조하는 ‘바이 캐나디언(Buy Canadian)’ 정책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접근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조선업계가 캐나다 기업과 대규모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경제 기여도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회계법인 KPMG는 이 사업이 2026~2040년 캐나다 현지에서 약 2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NATO 진입의 ‘품질 보증서’, 북극해 안보의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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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수주전이 갖는 전략적 의미는 경제적 규모를 뛰어넘는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두진호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미국은 캐나다의 방위산업 기반을 사실상 자국과 통합된 것으로 간주한다”며 “한국이 캐나다의 선택을 받는다면 한국산 무기 체계가 서방 블록 전체에서 표준으로 인정받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극해 지정학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항로가 개방되면서 미·중·러의 각축장이 된 이곳에서, 캐나다는 신형 잠수함 12척으로 주권을 지키려 한다.

워싱턴 톰슨센터의 제임스 김 박사는 “무역의 99%를 해상로에 의존하는 한국에게 북극 항로는 미래 생명선”이라며 “캐나다와 잠수함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한국이 북극이라는 지정학적 공간의 주요 이해당사자로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잠수함 명가 독일을 상대로 한 이번 승부는 한국 방산이 ‘수출 10위권’에서 ‘서방 메이저 리그’로 체급을 바꿀 수 있는지를 판가름할 시험대다. 2026년 6월 발표될 결과는 향후 30년간 한국 방산의 위상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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