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천무 16기 확보
압도적 가성비 자랑
세계로 뻗어나가는 K-방산

노르웨이가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도입 예산 20억 달러 중 절반도 쓰지 않고 한국산 ‘K239 천무’ 16기를 확보했다. 만약 미국의 하이마스(HIMARS)를 선택했다면 같은 금액으로 6~9기 정도만 도입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대 수량만 따져도 2배 가까운 차이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3일 “노르웨이가 천무 패키지에 9억 2200만 달러를 쓰고도 10억 달러 이상을 다른 사업에 할당할 수 있게 됐다”며 K-방산의 가성비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 1월 30일 체결된 이번 계약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유럽 방산 시장에서 한국 무기체계의 경쟁력을 재확인시킨 상징적 사건이다.
냉전 이후 10년 넘게 장거리 화력 공백에 놓여있던 노르웨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권 안보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긴급 전력 증강에 나섰고, 미국·독일·프랑스 합작품을 제치고 한국산을 선택한 배경에는 ‘실전 전력 규모’라는 명확한 논리가 있었다.
압도적 가성비, 수량만이 아니다

천무가 하이마스를 꺾은 결정적 이유는 단순히 발사대 숫자만이 아니다.
천무는 기본 사거리 80㎞에 탄착 정확도(CEP) 15m 이내로 대량 화력을 정밀하게 집중할 수 있으며, 장거리 미사일 통합 시 사거리를 300~500㎞까지 확장 가능하다.
8×8 차륜형 시스템으로 최고 시속 80㎞ 기동이 가능하고, 1분 이내 12발 일제 사격이라는 신속 타격 능력도 갖췄다.
사 전문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한국 방산 제품이 미국제나 유럽제보다 실전 배치 속도와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납기 역시 핵심 변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하이마스는 공급 차질을 겪고 있으며, 계약 후 전력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천무는 2~3년 내 전력화가 가능하다.
노르웨이 입장에서는 같은 예산으로 2배 수량, 절반의 납기, 그리고 자국 환경에 맞춘 맞춤형 설계까지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K9이 쌓은 신뢰, 천무로 이어지다

노르웨이의 천무 선택 배경에는 K9 자주포의 성공적 운용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K9과 K10 탄약보급차 공급을 통해 노르웨이 군과 긴밀한 군수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K9 자주포 운용 지원을 통해 쌓은 신뢰와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가 결합해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천무 시스템을 극저온 및 북극 환경에 최적화하고, 노르웨이만의 방산 인프라 및 지휘 시스템과 완벽한 호환성을 갖추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기존 K9, K10과의 군수 호환성은 노르웨이 군의 통합 운용 효율을 높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행 플랫폼의 신뢰도가 후속 계약의 문턱을 낮추는 전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폴란드 이어 북유럽 교두보 확보

천무의 노르웨이 수출은 유럽 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 확보라는 의미가 크다.
폴란드는 이미 천무 290대를 계약하고 ‘호마르-K’라는 자국화명으로 성공적으로 전력화 중이며, 이는 천무의 신뢰성과 확장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선례가 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북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확고히 마련했다”며 “북유럽 국가 대상 수출로는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사례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실전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업계는 루마니아, 필리핀 등에서 추가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권의 MLRS 수요는 급증했지만 미국의 공급 능력은 한계를 드러냈다.
한국 방산이 가성비와 납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빈틈을 파고든 결과, 노르웨이는 예산 절반으로 미국제의 2배 전력을 확보했고, 한국은 북유럽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토를 손에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