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절친이라더니”… 트럼프, 뒤로는 16조 원어치 ‘이것’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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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관계 좋다는데
정작 중국은 경고 메시지 전달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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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극히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대만에 111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중국 방문과 연말 시진핑 주석의 백악관 방문 일정을 공개하며 “우리 관계는 아주 좋다”고 밝혔지만, 정작 중국은 대만 무기 판매가 계속되면 4월 국빈 방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진행된 미중 정상 통화 직후 녹화된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조 달러의 투자가 미국에 들어왔다”며 “수천 개 기업이 공장을 짓고 있고, 1년에서 1년 반 내 가동될 것”이라고 자신의 경제 성과를 자찬했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러한 낙관적 발언 이면에 미중 관계의 구조적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지난 1월 “8월이나 9월”로 언급했던 시진핑 주석의 방미 일정이 “연말”로 후퇴한 사실이다. 이는 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4월 방중 앞둔 ‘이중 메시지’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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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좋다”는 발언은 국내 정치용 제스처로 해석된다.

지난해 고율 관세 부과와 중국의 맞불 관세로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관계는 작년 10월 말 부산 정상회담과 잠정적 무역합의로 일단 봉합됐지만, 근본적인 갈등 구조는 그대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관세는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만든다”며 “관세 위협으로 모든 나라들이 우리에게 밀리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4월 방중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화에서 양측은 경제뿐 아니라 대만, 북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광범위한 안보 의제를 다뤘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4월 정상회담에서 경제와 안보 분야의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 북미 정상 접촉도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111억 달러 무기 판매와 정상외교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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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미국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4월 방중의 최대 변수는 대만 문제다. 미국은 2025년 12월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 달러(약 16조 원)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했으며, 2월 중 의회에 추가 무기 판매 안건을 통보할 예정이다.

4개 무기 체계를 포함한 이번 패키지는 1979년 대만관계법에 근거한 것으로, 백악관은 “40년 넘게 평화와 안정을 보장해 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 무기 판매를 ‘일국양제’ 원칙의 침해로 간주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미국에 “무기 판매를 4월 방중 이후로 연기하지 않으면 국빈 방문이 무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기 판매 시점을 조정할지, 아니면 원칙을 고수할지가 향후 미중 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I 기술 패권 경쟁도 수면 아래에서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챗GPT와 클로드를 언급하며 “우리는 중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자신했는데, 이는 생성 AI 기술이 2026년 정상외교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정상외교의 성패,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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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출처 : 연합뉴스

4월 방중의 성패는 한반도 정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테이블에 올릴 경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활용한 ‘포괄적 거래’가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

대만 긴장 완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연계하는 일종의 ‘동북아 빅딜’이 구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도 내놓는다. 미중 간 전략적 불신이 깊고, 대만과 북한 문제 모두 양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돼 있어 단기간에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이 대만 무기 판매를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행보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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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출처 : 연합뉴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좋다”는 발언과 실제 정책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좁혀질지가 4월 방중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 화해 제스처 이면에 대만 무기 판매, AI 기술 패권, 무역 불균형 등 복잡하게 얽힌 갈등 요소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미중 정상외교는 또 다른 ‘휴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연말로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백악관 방문 역시 4월 회담 결과에 따라 재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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