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드론 기술 제공 제안
4년간 쌓은 샤헤드 격추 노하우
패트리엇과 맞교환 제안

미-이스라엘 합동 공습 이후 중동은 ‘이란이 보유한 샤헤드 드론 4,000~6,000대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중동 국가들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로 대응 중이지만, 여기엔 치명적 약점이 있다. 발사 비용이 300만~500만 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으로 2만 달러짜리 자폭 드론을 격추하는 구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은 이 딜레마를 정면 돌파한다. 그는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면, 우리는 요격 드론 기술과 전문가를 중동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4년간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를 상대하며 축적한 실전 데이터와 저비용 요격 솔루션을 맞교환하자는 제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어느 나라든 도움을 준다면 기꺼이 받겠다”고 화답했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양측 모두 전략적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탄도미사일 방어에 필수적인 패트리엇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중동 국가들은 드론 포화 공격에 대응할 비용 효율적 수단을 확보한다.
젤렌스키는 현재 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양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실전이 만든 ‘세계 최고’ 드론 방어 기술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요격 드론은 프랑스 르몽드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공중 요격 기술 중 하나”로 평가한 자산이다.
2022년부터 러시아가 사용한 샤헤드-136은 30kg 폭탄을 탑재하고 최장 2,500km를 비행하는 자폭형 드론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상대하며 전파 교란(재밍), 휴대용 대공미사일, 저속 항공기 사격, 그리고 드론 대 드론 요격 등 다층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요격 드론은 공중에서 적 드론을 추적해 파괴하는 방식으로, 고가의 미사일 없이도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하다. 미국 국방부가 이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는 우크라이나 솔루션의 실용성을 입증한다.
젤렌스키는 “향후 며칠 내 전문가들이 현지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신속한 이행 의지를 보였다.
패트리엇 확보, 트럼프 시대 생존 전략

이번 제안의 이면에는 우크라이나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축소하면서, 최근 몇 개월간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보급이 크게 줄었다.
러시아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패트리엇 부족은 치명적이다. 중동 국가들이 보유한 패트리엇을 확보할 수 있다면, 미국 지원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
동시에 젤렌스키는 “파트너 국가 보호 협력이 우크라이나 자체 방어 능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요격 드론 기술 이전은 하되,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통제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영공 보호이며, 우크라이나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공동 이해관계를 강조했다.
이란-러시아 연결고리, 국제 연대 구축 카드

젤렌스키의 중동 개입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선다. 그는 미-이스라엘 공습 직후 성명에서 “현 이란 정권의 무력화가 세계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며 “미국이 결단력을 보일 때마다 전 세계 범죄자들은 약해진다.
이 사실을 러시아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을 부각하며, 우크라이나가 중동 및 서방과 ‘공동의 적’에 맞서고 있다는 프레임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중동 정세 안정이 미-러 3차 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국제사회 관심이 중동에 쏠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이슈가 묻히지 않도록,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우크라이나를 연결시키는 외교적 기민함을 보여준다.
영국이 우크라이나 드론 전문가 파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러한 전략이 서방 동맹국들의 지지를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젤렌스키의 ‘드론 기술 외교’는 실전 경험을 전략 자산으로 전환한 사례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트럼프 시대 감소한 서방 지원을 중동 루트로 우회 확보하는 동시에, 이란-러시아 축에 대한 국제 연대를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